2026년 새해를 앞두고 국내 주요 종교 지도자들이 화합과 평화를 강조하며, 분노 대신 지혜와 자비의 불을 밝히는 한 해를 기도했다. 이는 올 한 해 우리 사회에서 분열과 갈등이 심화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신년사에서 “분노의 불은 내려놓고 지혜와 자비의 불을 밝혀 서로의 마음을 덥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모든 혼란의 시작은 밖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 마음이 급해질수록 말은 거칠어지고 집착이 깊어질수록 갈등은 커진다”며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비난보다 잠시 맞추어 마음을 돌아보는 여유”라고 강조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사랑과 평화를 실천할 때 그리스도의 구원이 우리의 일상과 세상 안에서 더욱 생생히 증거되고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지난 한 해 “온 세계가 감탄한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준 국민에 감사의 뜻도 전하며 “정부가 지속가능한 발전과 조화로운 사회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굳건히 나아가길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개신교계도 화합과 사랑의 한 해가 되길 기도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김정석 대표회장 등의 명의로 낸 신년 메시지에서 “갈등과 분열의 골이 깊어지는 시기에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세상을 화목하게 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며 “비난보다는 격려를, 정죄보다는 사랑을” 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훈 회장과 박승렬 총무도 앞서 낸 신년사에서 “이제는 갈등과 대립의 질곡을 넘어 진정한 평화와 화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또 “나 중심의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될 때 교회는 비로소 공공성을 회복하고 세상에 희망을 주는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원불교 왕산 성도종 종법사는 ‘은혜로운 평등 세상’을 함께 만들자며 ‘공익심’을 제안했다. “이웃을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일은 평등 세상을 이루는 기반”이라면서 “공익심의 실천인 ‘나눔과 합력’이 생활 문화가 될 때 사회 평등 역시 일상의 질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종교 지도자들은 각각의 신년 메시지에서 갈등을 극복하고, 서로를 향한 비난보다는 격려와 자비를 선택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시기에서 종교가 공감과 화합을 실현하는 역할을 다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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