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서해 해상에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했다.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은 이날 전략순항미사일들이 1만199초2시간49분59초, 1만203초2시간50분3초간 조선 서해상공에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28일 08시경 북한 순안 일대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 수발을 포착해 한·미 정보당국이 세부 제원을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한·미 공조하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동신문은 이번 훈련을 “장거리 미사일 구분대들의 반격 대응 태세와 전투 능력을 검열하고 미사일병들을 기동과 화력 임무 수행절차에 숙달시키며 해당 전략 무기 체계의 신뢰성을 점검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장거리미사일구분대’라는 명칭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북한은 이미 15차례 이상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제반 성능에 대한 검증을 끝냈다”면서 “이동식 발사대TEL와 미사일이 건물을 타격하는 장면까지 공개한 건 완전한 전력화 단계란 걸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짚었다.
김정은은 이번 훈련과 관련 “우리의 전략적 반격 능력의 절대적인 신뢰성과 전투력에 대한 실천적인 검증이고 뚜렷한 과시”라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8월 UFS 연습 기간 연기했던 연합 야외기동훈련 22건을 모두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UFS 연습 간 계획된 한·미 연합훈련 40여건 중 22건의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연중 균형된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훈련 여건 보장을 위해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김정은이 내년 초 열릴 노동당 제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국방 부문의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전역은 물론 주일미군 기지까지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려는 의도”라며 “9차 당대회를 계기로 공세적인 핵전투역량 강화, 핵보유국 지위 굳히기 가속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이날 훈련은 단순한 연말 무력 시위를 넘어, 곧 다가올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국방 부문의 성과를 최종 결산하며 대외 압박 수위를 극대화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Meerae AI 빅데이터 연구소 meerae.inf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