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25년 12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이 결정은 내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것이 아닌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내 의지다”라고 설명하며, 국민들의 더 나은 삶과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약속했던 민생법안과 개혁법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년 1월 11일 원내대표 재보궐 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며, 선출 전까지는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대행을 맡는다. 정청래 대표는 지방선거 1억원 공천 헌금 의혹 관련 강선우 의원에 대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강 의원 측은 2022년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공천 관련 1억원을 받았고,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전 원내대표에게 상의했다고 주장하며, “그렇죠.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라고 인정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1억원 받은 걸 보좌관이 알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하자 강 의원이 “저 좀 살려달라”고 하면서 “공천 심사 결과가 실시간으로 다 전달되고”라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통과시킬 수 없다”고 말했으나, 김 시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
전직 보좌진은 김 전 원내대표의 갑질과 특혜 의혹을 연이어 폭로했다. 의혹은 △강 의원 공천 관련 1억원 수수 및 이에 대한 묵인 △국정감사 직전 쿠팡 대표와 70만원짜리 호텔 오찬 △대한항공 160만원 호텔 숙박권 수수 및 며느리·손자 의전 제공 △아내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장남의 국정원 업무 대리 수행 △차남의 예비군 훈련 연기 신청 지시 등이 있다.
김 전 원내대표의 차남 숭실대학교 편입 개입 의혹과 아내의 동작구의회 부의장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SNS에 불법 입수한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공개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선 동작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무상 사용 의혹 고발장은 영등포서에서, 국가정보원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된 사실을 부친 보좌진에게 전달한 의혹은 서초서에 접수됐다.
국민의힘은 김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특검을 요구했으며, 신동욱 최고위원은 “김 시의원 공천 취소부터 했어야 되는데 공천한 것이고 민주당 공천 특검부터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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