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스티브 박 교수와 생명과학과 전상용 교수 공동연구팀이 상처 부위에 뿌리기만 하면 약 1초 이내에 강력한 하이드로겔 장벽을 형성하는 파우더형 지혈제 ‘AGCL 파우더’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육군 소령이 직접 참여한 전투 현장을 반영한 실전형 기술로, 극한 환경에서도 즉시 경화되는 특성을 구현했다.
AGCL 파우더는 알지네이트·겔란검과 키토산 등 생체적합 천연 소재를 결합한 구조로, 혈액 속 칼슘 등 양이온과 반응해 1초 만에 겔 상태로 변하며 상처를 즉각 밀봉한다. 파우더 내부의 3차원 구조를 통해 자체 무게의 7배 이상725%에 달하는 혈액을 흡수할 수 있어 고압·과다출혈 상황에서도 빠른 지혈이 가능하다.
이 지혈제는 손으로 강하게 눌러도 견딜 수 있는 40kPa 이상의 높은 접착력을 보여, 상용 지혈제보다 훨씬 뛰어난 밀폐 성능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기존 패치형 지혈제가 깊고 불규칙한 상처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파우더 형태로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AGCL 파우더는 모두 자연 유래 물질로 구성돼, 용혈률 3% 미만, 세포 생존율 99% 이상, 항균 효과 99.9%를 기록했으며, 동물실험에서도 상처 회복과 혈관·콜라겐 재생 촉진 효과가 확인됐다. 이 지혈제는 실온·고습 환경에서도 2년간 성능이 유지돼 군 작전 현장이나 재난 지역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박규순 KAIST 박사과정생육군 소령은 “현대전의 핵심은 인명 손실 최소화로 군인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리겠다는 사명감으로 연구를 시작했다”며 “이번 기술이 국방과 민간 의료 현장에서 생명을 살리는 기술로 쓰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화학/재료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 2025년 10월 28일자 온라인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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