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온라인 암표상 5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 7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가족과 지인 명의 계정 4개를 동원해 스포츠 경기 시즌권과 선예매권을 반복 구매했다. 총 7400여 차례에 걸쳐 1만8300여장의 티켓을 되팔아 약 7억3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2000원에 구매한 야구 경기 시즌권을 최대 10만원에 판매하는 등 폭리를 취했으며, 장부에 경기와 좌석, 수익금 등을 기록하며 사실상 영업 형태로 운영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암표상 D20대씨는 대기열을 우회해 ‘온라인 새치기’를 가능케 하는 직접링크직링 프로그램을 이용해 3360여 장의 티켓을 확보, 약 1억3000만원의 이득을 챙겼다. E20대씨는 취소표 자동 감지와 결제를 반복하며 인기 아이돌의 16만2000원짜리 공연 티켓을 최대 85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수법이 시즌권, 직링, 매크로 등 예매 방식은 달랐지만, 다수의 계정으로 티켓을 선점한 뒤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재판매하고 장부로 수익을 관리하는 동일한 운영 구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암표 판매 범죄가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 범죄로 확대됐다”며 “예매 단계에서 비정상적인 이용 징후를 확인하는 기능을 보완하고 반복 예매 계정에 대한 관리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관련 부처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고거래 플랫폼 내 반복적인 판매 흐름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관계 부처와 협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기술 기반 암표 범행의 전체 구조를 실증적으로 규명한 사례”라면서 “단순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 범죄로 보고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을 통해 챙긴 8억7000만원 상당의 수익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하고, 관련 세무 자료를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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