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오전 9시 13분쯤 청와대로 첫 출근해 공식 집무를 시작했다.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일인 2022년 5월 9일 이후 1330일 만의 대통령 첫 출근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용산 청사에서 집무해 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쯤 예정에 없이 춘추관을 방문해 브리핑룸과 기자실을 차례로 돌며 근무 중이던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기자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열심히 하시라”고 덕담을 건넸고, “불편한 한 점이 있으면 홍보소통수석에게 말해 달라”고 했다.
현장에서 이 대통령은 기자들을 향해 “춘추관 시설이 용산보다 낫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어 “나는 용산보다 별로인 것 같다. 좀 좁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일부 기자들이 소통 강화를 요청하자 “다음엔 통닭이라도 사 와야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제기된 고충과 건의 사항을 홍보소통수석에게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원래 격식을 갖춰서 방문하려 했는데 대통령이 뭘 그런 것까지 하느냐며 오늘 찾아왔다”며 “새해에는 취임 초처럼 대통령이 구내식당을 찾아오거나 카페에서 깜짝 티타임을 하는 시간도 마련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춘추관 방문은 ‘청와대 시대’에도 소통 행보를 지속해 대통령 집무 공간이 ‘구중궁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에는 이날 0시를 기해 봉황기가 게양됐으며, 대통령 집무 공간의 공식 명칭도 대통령실에서 청와대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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