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 실시하는 큰 사업 중에 ‘응급환자 이송 전담헬기Heli-EMS 활성화’가 있다”고 밝혔다. 소방청 헬기는 현재 산불 진화·구조작업 등 다목적 용도로 3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헬기는 기본적인 처치 장비를 갖추고 구급·구조대원이 탑승한다.
앞으로 일부 헬기를 ‘응급환자 이송 전담헬기’로 전환해 병원에서 의료진을 태운 뒤 현장으로 이동하는 방식이 도입되면, 현장에서 즉각적인 전문 응급처치가 가능해져 환자 치료의 골든타임 확보 가능성이 커진다. 김 직무대행은 “이상적으로는 외과나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직접 채용해 헬기에 상시 탑승시키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최근 ‘응급실 뺑뺑이’ 사고에 대한 책임공방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함께 응급환자 이송 체계 전반을 어떻게 개선할지, 관련 법 개정을 포함해 논의 중”이라며 “공공만 잘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 필수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의사협회, 대한응급의학회 등 의료계 단체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의료사고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면책 장치 마련 요구에 대해서도 소방의 입장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소방청은 내년 R&D 예산을 503억원으로 확대하고, 무인소방로봇이 내년 상반기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소방관 실내 복합 위치 확인 기술, 경량화 방화헬멧, 면체 디스플레이형 열화상카메라 등 차세대 장비 개발도 병행된다. 국방·소방 R&D 기술협의체를 통해 무인수상정과 근력 증강 슈트를 소방 환경에 맞게 개조·개발하고, 통신 장애 상황에서도 활용 가능한 복합통신 시스템도 신속히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 전략도 강화한다. 소방청은 국가 주도의 전략적 해외 진출 정책을 통해 국내 소방기업의 수출 기회를 넓히고,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소방장비 무상 양여와 연수 사업이 실제 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그동안 소방청은 31개국에 노후 소방자동차 1129대를 무상 지원했고, 이를 계기로 소방차·소방헬기 등 약 7196억원 규모의 수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중소 소방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인증과 특허 취득 비용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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