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올해 들어 12월 초까지 최소 1500건의 사형 집행 사례가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975건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로, 이후에도 추가 처형이 이어졌다고 이란인권IHR이 밝혔다. 이란인권은 이란에서 사형 집행 대상자의 99%가 살인, 마약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이라고 전했다. 다만 반정부 시위 참가자나 간첩 혐의를 받은 일부 인사들도 사형에 처한 사례가 확인됐다.
BBC는 이란 사형 집행이 증가한 배경으로 2022년 마흐사 아미니 사건 이후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후 사형 집행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다고 보도했다. BBC는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역내에서 이란 대리 세력이 잇따라 중대한 타격을 입은 이후 또 한 차례의 큰 사형 집행 증가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런 주장은 사실로 뒷받침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인권 운동가들은 이란 정권이 안팎의 위기감을 느낄 때마다 사형 집행이 많아진다고 주장하며, 이는 국민에게 공포를 심어 내부 반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프리덤하우스의 2024년 세계 자유 지수에서 이란은 100점 만점에 11점을 기록하며 ‘자유롭지 않은 국가’로 분류됐다. 세계 정의 프로젝트WJP의 법치 지수에서도 이란은 사법 독립성, 기본권 보장, 정부 권력 제한 항목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세계 최대 사형 집행국으로 중국을 추정하지만 중국의 사형 집행 규모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사형 집행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사형 집행 급증이 단순한 범죄 처벌을 넘어, 체제 유지와 통제를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감시와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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