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5년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이달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됐다.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3.7로 전월보다 1.6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BSI는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 주요 지수를 기반으로 산출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며, 이를 웃돌면 기업들이 경기 상황을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조업 CBSI는 94.4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상승했으며, 자금사정과 생산 지표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속가공, 기타기계·장비, 자동차 업종 등이 미국 설비투자와 연관된 수요 증가로 생산과 신규 수주가 늘었다. 자동차 업종은 연말 프로모션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둔 수요 반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비제조업 CBSI는 93.2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했으며,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의 실적이 나아졌다. 도소매업은 연말 소비와 관광객 유입 영향이 반영됐고, 정보통신업은 시스템 구축과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법률 서비스와 SOC 설계 등 연말 수주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내년 1월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다소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제조업 CBSI 전망치는 93.6로 소폭 상승했지만, 비제조업은 86.6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산업 전망치 역시 89.4로 전월보다 1.7포인트 낮아졌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번 달에는 전월보다 지수가 개선됐지만, 장기평균을 여전히 밑도는 수준이어서 상황이 좋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제조업은 미국 설비투자와 관련된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과 생산, 신규 수주가 늘면서 자금사정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환율 영향에 대해서는 “제조업의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반대 효과가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자금사정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지 않았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포함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3.1로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으나,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4.9로 0.7포인트 상승했다.
@Meerae AI 빅데이터 연구소 meerae.inf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