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의 케네디센터가 최근 ‘도널드 J. 트럼프 &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 변경은 2025년 12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새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결정한 후, 19일 건물 외벽에 트럼프의 이름이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재즈 7중주단 ‘쿠커스’는 31일 열릴 예정이던 신년 전야 공연을 취소했다. 쿠커스는 “재즈는 투쟁과 자유에 대한 집요한 열망에서 태어난 음악”이라고 밝히며, “이 순간이 분열이 아닌 성찰을 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드러머 빌리 하트는 뉴욕타임스에 “센터의 명칭 변경이 공연 취소 결정에 명백히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고, 보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뉴욕 기반의 현대무용단 ‘더그 배론 앤 댄서스’도 오는 4월 예정됐던 2차례의 40주년 기념 공연을 전면 취소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센터 장악에 전적으로 반대하며, 더는 이 위대한 공간에 우리 자신은 물론 관객들을 들이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무용단장인 더그 배론은 “공연 취소로 인해 재정적으로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지만 도덕적으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 됐다”고 말했다.
포크 가수 크리스티 리도 내년 1월 14일 예정됐던 무료 공연을 취소했으며, “공연을 취소하는 건 생계에 직접적 타격이지만, 나의 양심을 버리는 대가보다는 작다”고 적었다. 뮤지컬 ‘해밀턴’도 내년 봄 공연을 취소했다. 프로듀서는 “수십 년간 유지된 케네디센터의 중립성이 무너졌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리처드 그레넬은 이에 대해 “예술을 지지한다며 예술을 보이콧하는 것은 정책적 오류”라며, “공연을 취소한 이들은 전임 센터 경영진들에 의해 섭외된 극좌 정치 활동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척 레드의 크리스마스 전야 공연 취소에 대해 100만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례는 케네디센터의 명칭 변경 이후 발생한 공연 중단 현상으로, 예술가들의 반발과 센터 측의 정치적 해석이 병행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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