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의 수장 공백이 2년여 만에 종식됐다. 박성혁 신임 사장이 31일 출근했다. 그는 제일기획에서 유럽·북미 총괄 등을 역임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30년간 해외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했다.
박 사장은 임기 첫날인 31일 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보람찬 일을 맡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평생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쌓아온 역량을 한국 관광의 영토를 넓히는 데 적극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한국 관광은 일본이나 동남아 등 이른바 ‘안전한 시장Captive Market’ 공략에 집중해 온 측면이 있다”고 진단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며 가장 치열하게 발로 뛰었던 곳이 북미와 유럽 대륙이다. 이제는 한국 관광의 외연을 그쪽까지 과감하게 넓혀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최근의 원화 약세와 달러·유로화 강세 현상이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는 측면도 있지만, 관광 산업 측면에서는 방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K-컬처를 중심으로 형성된 좋은 모멘텀에 이러한 우호적인 대외 여건을 결합한다면, 더 적극적으로 글로벌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간에서 배운 시장 분석력을 바탕으로 적절한 타이밍에 마케팅 화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신임 사장은 국제적 마케팅 역량과 조직경영 능력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서 ‘K-관광’ 패러다임 전환과 국정과제인 방한 관광객 3천만 명 조기 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출근길 소감에서 “혹여라도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언론과 보조를 맞추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더 구체적인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겠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의 공개모집과 심사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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