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 등 4건의 유물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중 4와 3 등은 박지원의 친필 고본으로 판단되는 자료로, 가장 초기 고본의 모습을 보여준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한 초고본 10종 20책 중에는 박지원의 후손과 문인이 첨삭·보완한 것이 포함된다.
는 박지원이 청나라 북경과 열하 등을 방문하고 돌아온 경험을 정리한 책으로, 정조 4년1780년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 축하 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청나라 연경·열하 등을 다녀온 후 작성되었다. 이 경험에는 청의 선진 문물, 당대 문인들과의 교유도 자세히 담겨 있다.
박지원은 박명원의 자제 군관 자격으로 사절단에 합류했으며, 공식 사신이 아니어서 활동 제약이 비교적 적었고, 보다 자유롭게 중국 선비들과 교류하거나 유람을 이어갈 수 있었다.
국가유산청은 “가 처음 제작될 당시의 형태, 박지원과 그 후손 등에 의해 수정·개작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며 “가 조선 후기 대표 실학서로 조선 사회에 끼친 영향력으로 볼 때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자료는 4종 8책이다. 열하일기 초고본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서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열하일기는 생전에 출간되지 못했고, 1932년에야 연암집으로 활자화될 수 있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유물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두고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또한 국가유산청은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 등 3건도 보물로 함께 지정 예고했다. 아미타여래설법도는 1759년에 제작된 불화로, 18세기 서울·경기 지역 불화 중 가장 빠른 시기에 그려진 것으로, 화승들의 화풍과 불화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전라지역에서 드물게 확인되는 9세기 석조비로자나불좌상으로, 통일신라 후반기 불교 미술의 지방 확산, 불상 양식의 지역 전파 양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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