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25년 12월 초 베네수엘라 해안의 외딴 부두를 드론으로 공격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영토 내 표적을 직접 공격한 첫 사례로, 양국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CNN은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와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밀매와 관련된 지상 시설을 타격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한 자리에서 “베네수엘라에서 마약을 배에 적재하던 부두 지역에서 큰 폭발이 있었다”며 “우리가 그곳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은 마약 운송이 이뤄지던 곳이며, 이제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선박들이 출발하는 대규모 시설을 이틀 전에 제거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당시 언급한 ‘대규모 시설’이 마약 적재용 부두 등 지상 시설이었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해당 시설이 베네수엘라 범죄 조직 ‘트렌 데 아라과’가 마약을 보관하고 선박으로 옮겨 실어 해외로 유통하는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고 판단했다. 공격 당시 현장에 사람은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 특수작전부대가 정보 지원 등을 제공했다고 소식통이 전했으나, 미 특수작전사령부는 “우리는 정보 지원을 비롯해 이번 작전을 지원하지 않았다”며 이를 부인했다. CIA 역시 이 내용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마약을 실어 나르려던 모든 보트를 타격했고, 그 근거지까지 제거했다”고 말했다. 다만 공격을 수행한 주체가 미군인지, CIA 등 다른 기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누가 했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지만 말하고 싶지 않다”고만 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와 동태평양 등 중남미 연안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잇달아 타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제거하는 선박 한 척마다 미국인 2만5000명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며 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지상 작전 언급”이라고 평가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아직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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