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31일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 등 4건의 유물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 중 4와 3 등 박지원의 친필 고본으로 판단되는 4종 8책이 보물 지정예고 대상이 됐다.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한 10종 20책 중 이들 고본은 박지원의 후손과 문인이 첨삭·보완한 것으로, 초고본의 초기 형태를 보여준다.
이 자료는 가 처음 제작될 당시의 형태와 박지원과 그 후손 등에 의해 수정·개작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가 처음 제작될 당시의 형태, 박지원과 그 후손 등에 의해 수정·개작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며 “가 조선 후기 대표 실학서로서 조선 사회에 끼친 영향력으로 볼 때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는 1759년에 제작된 불화로, 아미타여래가 극락에서 여러 권속에게 설법하는 장면을 표현한 것으로, 18세기 서울·경기 지역 불화 중 가장 빠른 시기에 그려진 것으로 인정받았다.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전라지역에서 드물게 확인되는 9세기 석조비로자나불좌상으로, 통일신라 후반기 불교 미술의 지방 확산과 불상 양식의 지역 전파 양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국가유산청은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비례와 섬세한 조각 수법이 돋보인다”며 “조형 완성도가 현재 보물로 지정된 9세기 석조비로자나불좌상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은 1682년 신흥사에 봉안한 작품으로, 수조각승 승호를 비롯한 조각승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조선 후기 경상 지역 조각과 조각승의 활동사를 살필 수 있다. 후령통 등 복장용기 역시 17세기 후반 복장 납입 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유물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두고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열하일기’의 초기 제작 모습과 수정·개작 과정을 보여주는 핵심 자료”라며 “조선 후기 실학서로서 사회에 끼친 영향력이 막대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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