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2026년 1월 2일 오전 10시 기준 전일대비 1.10% 오른 8만8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9일 한때 9만달러선에 거래됐으나, 이후 하락해 연말에 8만6000~8만8000달러선에서 횡보한 이후의 수준이다. 신년이 되자 단시간에 8만7000달러선까지 내렸다가 이날 8만800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4분기 들어 급격히 식으며 ‘행오버hangover 국면’에 접어들었다. 유동성에 힘입은 랠리가 끝난 뒤 실적과 수급, 펀더멘털이 시장을 지배하는 단계로 넘어가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비트코인은 연말 기준 8만8000달러 선 아래에서 거래되며 연간 기준으로 하락 마감했다. 10월 초에는 12만60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이후 한 달여 만에 30% 넘게 밀렸다.
시장 심리 악화는 현장에서도 감지된다. 가상자산 투자사 인버전의 산티아고 로엘 산토스 최고경영자CEO는 “기관과 개인투자자 모두 심리가 눈에 띄게 위축됐다”며 “가격 흐름은 부진하지만 기술 채택은 늘어나는 불균형한 국면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수급 지표 역시 약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훌리오 모레노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에 대한 실질 수요가 분명히 둔화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내년 5만6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10월 중순 이후 약 7만3000개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풀렸고, 이는 상승장을 이끌던 ETF 자금이 되레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파생시장에서도 위험 선호 약화가 뚜렷하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365일 이동평균 기준 펀딩비는 2023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상승 베팅이 줄고,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포지션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상대적 부진 배경으로 AI 투자 열풍을 지목한다. 월가와 실리콘밸리의 자금과 관심이 인공지능으로 쏠리면서, 가상자산 시장에는 랠리를 지속시킬 만큼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엔비디아 주가는 39%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연간 기준 6% 하락했다. 내년에도 앤트로픽 등 AI 기업들의 대형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 관심이 계속 AI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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