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3세가 내년 4월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영국 왕실이 미국 독립 250주년에 맞춰 추진한 것으로, 엘리자베스 여왕이 2007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미한 이후 19년 만에 영국 군주가 미국을 방문하는 기회다. 1976년 미국 독립 200주년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이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마련한 국빈 만찬에 참석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찰스 3세의 방미를 ‘매력 공세’의 기회로 삼고, 양국 간 무역 문제 해결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왕실에 각별한 호감을 보여왔다는 점이 이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전쟁을 시작했고, 영국은 주요국보다 이른 5월 미국과 무역 합의를 도출했다.
이 합의는 영국이 소고기, 에탄올,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촉진하는 노력을 하기로 한 대신 미국이 영국산 제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낮춘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그러나 세부 이행 방안을 놓고 최근 들어 양국 간 마찰이 심해지고 있다. 미국은 민감한 농산물 등 분야에서 영국이 비관세 장벽 해소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최근 미국 IT 기업들이 영국에 총 310억 파운드(약 59조 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기술 번영 합의'(TPD) 이행 중단을 선언했다.
총리실은 이를 트럼프가 서명하는 전면적 무역 합의를 얻어낼 인센티브로 활용하기를 희망한다. 런던에서는 내년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새해 상반기까지 합의를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찰스 3세는 “진정으로 내 인생 최고의 영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영국에 수십년간 큰 존경심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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