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캐즘 속에서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올인보다 파워트레인 믹스 확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 등을 생산하는 울산1공장 12라인의 생산 속도를 낮추며,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27.5대에서 17.5대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촉탁계약직 등 일부 인력은 다른 라인이나 타 공장 생산라인으로 전환 배치되었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전 차급으로 확대해 2030년 판매를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체결한 2027~2032년 75GWh, 2026~2030년 34GWh 등 총 109GWh 규모의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해지 금액은 약 9조6030억원 규모이며, 이는 포드의 일부 전기차 모델 생산 중단 결정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 맺은 약 3조9000억원 규모의 계약도 상호 합의로 종료되었다. FBPS는 독일 프로이덴베르크 그룹 계열사다.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으며, 복합적인 변수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로서는 배터리와 자동차의 가격이나 라인업 측면에서 충분한 ‘대항마’를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금 상태에서 단순한 가격 경쟁으로는 승산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완성차 업계는 하이브리드용 배터리, 보급형 전기차를 겨냥한 LFP리튬인산철 라인업,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다양한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가져가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구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은 미국 내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혜택 폐지 이후 발생한 조치로 해석되며,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생산 중단 결정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완성차 업계는 이에 따라 전기차 올인보다는 파워트레인 믹스 확대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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