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병오년丙午년 새해를 앞두고 “분노의 불은 내려놓고 지혜와 자비의 불을 밝혀 서로의 마음을 덥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병오년 새해는 불의 기운을 지닌 해이지만 그 불은 서로를 태우는 불이 아니라 어둠을 밝히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불”이 돼야 한다고 기원했다.
진우스님은 “모든 혼란의 시작은 밖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 마음이 급해질수록 말은 거칠어지고 집착이 깊어질수록 갈등은 커진다”며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비난보다 잠시 맞추어 마음을 돌아보는 여유”라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다시 신뢰와 공감의 길로 나아가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새해 선명상을 더 널리 전파하고 불교박람회, 연등회 등 행사를 통해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진우스님은 새해 첫날인 1일 아침 서울 강남 봉은사 법왕루에서 빈곤과 차별 없는 평등 세상, 안전하고 평안한 세상을 기원하는 새해맞이 108배 기도를 봉행한다. 이 자리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과 쿠팡 노동자,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등도 참석해 108배 기도와 떡국 나눔, 간담회를 함께 할 예정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올 한해 우리는 커다란 혼란을 극복하고 새 정부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온 세계가 감탄한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새 정부가 지속 가능한 발전과 조화로운 사회를 향해 나아가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인 김정석 목사도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라는 제목의 신년사에서 “갈등과 분열의 골이 깊어지는 시기에, 세상을 화목하게 하는 데 힘써야 한다”며 교계와 성도들의 사명을 강조했다. 김 대표회장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영적 회복 운동을 강조하고, “비난보다는 격려를, 정죄보다는 사랑을 택하며 연합과 일치의 아름답고 선한 가치를 증명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불교·천주교·개신교 지도자들이 모두 “분노의 불을 내려놓고 잠시 멈추어 마음을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라고 언급하며, 각 종교가 사회의 혼란을 극복하고 신뢰와 공감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공동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Meerae AI 빅데이터 연구소 meerae.inf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