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는 닫혀가고 민주당은 열려가고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을 배신자로 몰아세울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즉각 제명 조치에 대해 “탈영병의 목을 치고 배신자라 손가락질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누군가 등을 돌렸다면 왜 떠났는지 그 이유를 살펴야지 떠난 사람을 저주해서 무엇을 얻겠느냐”며 보수 진영의 반성과 담론 재구성을 촉구했다. 그는 “보수는 그동안 내부 동질성 강화만 외쳐왔고 더 이상 외연 확장이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보수 담론의 저급화를 “상대를 감옥에 보내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검찰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설명하며 “정책을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니, 결국 상대를 감옥으로 보내는 데만 몰두했고 그것마저 뜻대로 되지 않자 이제 남은 것은 저주 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급기야 공식 토론장에서는 내놓지도 못할 ‘부정선거’ 주장을 유튜브에서 붙잡고 부흥회를 열고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또한 “보수 진영의 또 다른 문제는 세대 교체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젊은 세대가 정치 전면에 부상해 지지층이 변하는데도 기득권층은 여전히 1970년대의 언어로 시대착오적인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혜훈 전 의원을 향해 “소신대로 예산 정책을 힘있게 추진해 보라”며 “이재명 정부의 선심성 낭비 재정을 막아내고 자신의 역량을 직접 증명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가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한 대통령과 차담을 하고 있다”고 보고하며 “이 후보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옹호 집회에 참석한 이력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명시적으로 반대해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윤 전 대통령과 확실하게 결별한게 맞냐?”고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배신자’라며 즉각 당에서 제명 조치를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 후보자에 대해 공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인선은 여당 내에서도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CBS라디오에 출연해 “앞으로 환율·물가·부동산 가격 삼중고가 예상되다 보니 보수 진영 인사를 초빙해 ‘물타기 전략’으로 책임을 나누려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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