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황정아 의원의 질의에 따라 “자체 조사가 아닌 한국정부의 지시에 따라 조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어느 부처의 지시인가? 국정원이라고 말하는 건가,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나”라고 거듭 질의하자, 로저스는 “이름을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는 “그 기관은 저희가 협력을 해야 된다 라고 말을 했고, 한국 법에 따라 사업적 요청은 구속력이 있다고 보고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기관에서 피의자에게 연락을 하라고 했다”며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 걸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고 요청했고 거부했지만 법에 따라 요청을 따라야 된다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래서 피의자에 연락을 취한 것”이라고 했다.
포렌식 조사 주체에 대해서는 로저스가 “우리가 포렌식 분석은 하지 않았다”면서 “포렌식 카피를 만들어서 전달했다”고 설명했고, “그 기관이 복사본을 가지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게 전달했다.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드는 것을 허락했다”고도 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확하게 이런 포렌식 검사나 로그 분석을 하는 주체는 과기정통부 주관인 민간합동조사단 그리고 계보위, 경찰청”이라면서 “국정원은 국정원법에 따라서 국제 및 국제배후 연관침해 사건인 경우에 사실은 개입을 할 수가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다만 증거물들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쿠팡의 어떤 여러 가지 유출, 유출이나 실수로 인해서 그 증거물들이 훼손되면 안 되고 또 분실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국정원이 그 부분을 도왔던 것”이라면서 “쿠팡의 발표는 민간합동조사단, 계보위, 경찰청의 조사 결과를 듣고 발표를 해야 되는 사안으로, 정부의 범정부 TF에서는 쿠팡에 자체조사를 지시하거나 개입한 적이 없다”고 했다.
국회는 지난 17일 열린 청문회에서 로저스의 ‘동문서답’이 논란이 되자 동시통역을 준비했으나, 로저스는 자신이 대동한 통역사의 조력을 받겠다며 신경전을 펼쳤다. 로저스는 답변 도중 목소리를 높이며 “한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성실하게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저희가 정부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는 허위 정보miss information가 있다. 저희가 자의적으로 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말했고, 책상을 두들기는 과격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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