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 확대, 당국 ‘줄타기’ 속 국민연금 활용론 고조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환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연금 당국을 통한 환율 방어 논의가 불거지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70원 선을 넘어섰다가 다시 1,360원대로 하락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내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직접 개입하지 않는 ‘자율 규제’ 원칙을 강조하며 환율 방어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환율 급등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불가피하게 연금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외환 시장에 자금을 투입하여 환율을 안정시키는 ‘환율 소방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환율 변동성을 억누르는 인위적인 조치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구윤철 부총리는 환율 안정에 국민연금을 동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환율 안정에 국민연금을 동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에서는 “뉴 프레임 워크”를 통해 환율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와 국내 경제 상황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정부의 환율 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 심리가 해소되지 않으면 환율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국민연금의 환율 방어 참여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율의 추가 변동성은 국내 수출 기업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환율 변동성에 대한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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