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울·경기 경선 룰 두고 당내 갈등 심화

국민의힘이 서울·경기 지역 국회의원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룰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심 비중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향후 당의 단결력을 시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서울·경기 지역 당협위원장 22명은 최근 당 지도부에 “지방선거 후보 선출 경선 시 당원 투표 비율인 ‘당심 70%’ 룰 적용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현행 30%인 당원 투표 비중을 대폭 높이는 방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원장들은 당원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당심 비중 조정에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당심과 민심은 다르지 않다”라며 당심 70% 룰에 대한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나 의원은 “당원들의 의견을 경시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라며, “당심과 민심을 구분하는 것은 오히려 당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당원들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하지만, 민심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라며 균형 잡힌 경선 룰을 강조했다. 나 의원의 발언은 당심 70% 룰에 대한 내부 반발을 잠재우고, 당내 합의점을 도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당 내에서는 당심 70% 룰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민심 이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원들의 의견을 과도하게 반영할 경우 선거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당 지도부는 당협위원장들과 나경원 의원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향후 경선 룰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향후 당의 전략과 지도부의 리더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세중 정치평론가는 “이번 경선 룰 논란은 당내 갈등을 드러내는 동시에, 향후 당의 전략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라며 “지도부는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당의 단결력을 강화하고, 민심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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