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하며 시장 변동성 확대 전망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을 상향조정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1.8%로 금리 인하를 위한 여지를 남겨두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0.4%포인트 상향조정된 수치로,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수정 전망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국내 소비 심리 개선에 기인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은의 신중한 태도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3명은 석 달 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며 시장의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그동안 ‘비둘기’ 성향을 보였던 일부 금통위원들의 의견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과 원자재 수급 불안정성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경우, 국내 금리 인하 또한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추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금리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로서는 물가 안정과 경기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 가능성에 대비하여 금리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현조 연구원은 “한은은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며, 환율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 정책을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 상황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며 금리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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