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수출 역대 최대, 수입량도 동반 상승

김치가 수출 호황을 누는 가운데, 수입량 또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수입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김치 수출은 한국 농식품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수입량 급증은 국내 김치 산업의 경쟁력 약화 및 식량 안보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김치 수출액은 6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김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수출 증진에 기여했다. 하지만 동시에 김치 수입량 또한 1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수입 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산 김치의 비중이 8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산 김치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 김치의 급증은 국내 김치 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국내 김치 제조업체들은 생산 비용 절감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생산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산 김치의 품질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중국산 김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젓갈 성분이나 식품 첨가물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불신을 야기하고 김치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수입 김치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김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수입 김치에 대한 관세 인하 및 품질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국내 김치 제조업체들의 기술 개발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국내산 김치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국내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신한투자증권 김윤진 연구원은 “김치 수입 의존도 심화는 식량 안보 측면에서도 불안 요소를 야기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김치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김치 수출 증진과 함께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균형 잡힌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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