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잠수함 사업 고배 후, K-잠수함 수출길 모색

폴란드 잠수함 사업 수주에 실패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뼈를 깎는 각오로 재기를 다짐하는 가운데, K-잠수함의 해외 수출은 여전히 지정학적 장벽에 부딪히며 쉽지 않은 상황이다. 4조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사업은 한국 방산 수출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으나, 최종적으로는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실패는 단순한 사업 실패를 넘어, 한국 방산 산업의 해외 진출 전략 전반에 대한 진단과 재정비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폴란드 잠수함 사업 실패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폴란드는 독일, 한국, 이탈리아 등 세 곳의 업체와 경쟁을 벌였으며, 최종적으로 독일 Thyssenkrupp Marine Systems의 Type 212CD형 잠수함과 이탈리아 Fincantieri의 U212A형 잠수함을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는 유럽안보지향과 기술적 우위를 고려하여 독일과 이탈리아의 잠수함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폴란드가 유럽연합EU의 방산 공동구매 정책에 영향을 받은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EU는 회원국 간 방산 공동구매를 장려하며, 이는 특정 국가의 독자적인 방산 수출을 제약할 수 있다.

이번 실패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4조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이번 수주 실패로 인해 향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 기업가치를 일제히 하향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폴란드 잠수함 사업은 단순한 수주 규모를 넘어, 한국 잠수함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입증하고, 추가적인 방산 수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하지만, K-잠수함의 수출길은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 한국은 도산안동함, 장보고함 등 잠수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등 잠수함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폴란드 잠수함 사업 실패를 계기로, 잠수함 기술 개발 및 해외 마케팅 전략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며 “지정학적 장벽을 극복하고, K-잠수함의 해외 수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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