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온화함 뒤 숨겨진 건조 주의보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상청은 동해안 지역에 건조 특보를 발효하며 안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중부 내륙 지역은 영하권 추위가 찾아왔지만, 낮에는 14~18도로 비교적 온화한 늦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온 변화는 등산객들에게 탈수 위험을 높이고, 산불 발생 가능성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은 늦가을 특유의 변화무쌍한 날씨가 예상된다. 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지만, 밤에는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일교차가 커질 수 있다. 등산객들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건조한 날씨로 인해 낙엽이 바싹 마른 구간에서는 미끄러짐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최근 3년간 늦가을 등산 중 사고 발생 건수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건조한 날씨와 일교차로 인한 부상 사례가 많았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근 늦가을 날씨 변화가 심하면서 등산객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등산 전 기상 예보를 확인하고, 등산로 정보와 안전 수칙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산림청은 산불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등산로 곳곳에 안전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늦가을 산불 발생 면적은 평균 10ha에 달하며,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잦은 늦가을은 산불 발생에 가장 취약한 시기로 평가받고 있다.

등산객 김모45 씨는 “늦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기 위해 산에 오르지만, 최근 날씨 변화가 심해 걱정이다. 충분한 물을 준비하고,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는 등 안전에 더욱 신경 써야겠다”라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늦가을 산행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등산로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등산객들에게 안전 수칙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늦가을 산행은 아름다움과 위험이 공존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