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실종 여성 사건, 부실 수사 논란 속 검거

청주에서 발생한 장기 실종 여성 살해 사건이 전 연인에 의해 범행으로 드러나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경찰의 초기 수사 미흡 논란까지 겹치며 사회적 공분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청주에서 실종된 A씨는 전 남자친구 B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A씨를 살해한 후 시신을 청주시 흥덕구 일대 폐수처리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실종 신고 접수 이후 수사를 진행했으나, 범인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사건을 종결한 바 있다. 이후, A씨의 시신은 지난 1월, 폐수처리조에서 발견되면서 수사가 재개되었고, DNA 감정을 통해 전 남자친구 B씨가 범인으로 특정되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의 초기 수사 과정에서 뚜렷한 미흡한 점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은 실종 당시 A씨와 B씨의 관계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소홀히 한 점, 주변 탐문 수사를 미흡하게 진행한 점 등이 지적받고 있다. 특히, B씨가 A씨에게 폭력 사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은 수사 과정의 심각한 과실로 평가받고 있다. 한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초기 단계에서 놓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당시 상황에 대한 면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실종 사건 발생 시 관계자 조사 강화, 주변 탐문 수사 확대, 디지털 증거 확보 등 수사 역량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실종 신고 접수 시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보다 면밀하게 파악하고, 과거 폭력 전력 등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주경찰서는 이번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수사 절차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깊은 분노와 함께 경찰 수사 과정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하고 수사를 소홀히 한 경찰에 대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과 함께 피해자 지원 강화도 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사 시스템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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