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G20 정상회의, ‘남아공 정상선언’ 채택으로 개막부터 파격 행보

**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1일현지시간 개막한 G20 정상회의가 ‘남아공 정상선언’의 전격 채택이라는 파격적인 행보로 시작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로, 글로벌 남부Global South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기존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번 정상선언은 G20 정상회의의 합의 과정에서 이례적인 절차를 거쳤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변화, 식량 안보 위기 등 복합적인 글로벌 난제 해결을 위한 각국 정상들의 논의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의 가장 큰 특징은 주요 20개국 정상들의 불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 정상들의 불참은 회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동시에, 기존 G7 중심의 국제 협력 체제에 대한 반발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아공 정상선언은 이러한 불참 속에서도 남아공이 주도권을 잡고 새로운 협력 의제를 제시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남아공 정상선언은 식량 안보, 에너지 위기, 기후 변화 대응 등 개발도상국이 직면한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담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기존 G7 중심의 의제 설정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남부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정상선언은 G20 정상회의가 단순한 선언문 발표를 넘어, 개발도상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새로운 국제 협력 모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AFP는 “이번 회의는 G20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각국 정상들의 불참이라는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의 주도적인 역할과 남아공 정상선언의 채택을 통해 글로벌 남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새로운 국제 협력 모델을 모색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의는 G20가 더욱 포용적이고, 개발도상국의 현실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번 정상회의의 결과는 향후 국제 사회의 협력 방식과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논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