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영공 폐쇄 발표하고 공습 확대

트럼프는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며 “베네수엘라 상공과 주변 영공을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출항 선박을 마약 운반선으로 지목하며 잇단 격침을 벌이고 있는 배경에서 발생한 조치다.

외신에 따르면, 트리니다드 토바고 총리는 지난달 27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 해병대가 공항에 레이더를 설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베네수엘라를 코앞에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트럼프의 언급에 “식민주의적 위협”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미국 법무부는 2020년 마두로 대통령과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 10여 명을 마약조직 운영 혐의로 기소했다. 마두로 대통령에게는 5,0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렸으며, 이는 현직 국가원수 대상 현상금 중 사상 최고액이다.

미군은 지난 9월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을 격침했을 때, 보트 잔해에 매달린 생존자 2명을 살해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사법 절차 없이 이루어진 살해 행위가 국제법 위반으로 지적되며, 미국 의회는 생존자 살해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마약 카르텔을 겨냥한 군사 작전 확대를 시사해왔으며, 지난 9월 이후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최소 21차례의 공습으로 83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이러한 행위가 패권경쟁 속에서 동맹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지속되며, 미국의 해군 기지 확장과 레이더 설치는 동맹 간 군사적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기반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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