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요약
고려대 앞에서 1000원짜리 ‘영철버거’를 팔아 인기 끌었던 이영철 씨가 1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7세다 이 씨는 2000년 무렵 단돈 2만 2000원만 남은 절박한 상황에서 고려대 앞 손수레에서 1000원짜리 버거를 시작했다

고려대 앞에서 1000원짜리 ‘영철버거’를 팔아 인기 끌었던 이영철 씨가 1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7세다.

이 씨는 2000년 무렵 단돈 2만 2000원만 남은 절박한 상황에서 고려대 앞 손수레에서 1000원짜리 버거를 시작했다. 미국식 핫도그 빵에 고기볶음·양배추·소스 등을 넣은 투박한 방식의 버거로 학생들의 허기를 채워주며 명물로 자리 잡았다. 2005년쯤에는 40개 가맹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버거에 돼지고기를 등심으로 바꿨을 때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양배추와 청양고추 가격이 치솟아 200원의 적자를 낸 상황에서도 ‘1000원’ 약속을 지켰다. 이는 고려대 학생들에게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정신을 보여준다.

2004년부터 매년 고려대에 2000만 원을 기부해 왔다. 이 기부금을 바탕으로 ‘영철 장학금’이 지급된다. 고려대는 이 씨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영철 장학금을 조성한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고인은 수십 년간 고려대 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었다”며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매년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쁘게 내놓았다”고 말했다.

2015년 경영난으로 폐업했지만 고려대 학생 2500여 명이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해 6800만 원을 모금하고 재개업을 성공시켰다.

고려대는 이 씨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례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안암캠퍼스 내에 기념패를 설치할 예정이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오전 6시 30분이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Meerae AI 빅데이터 연구소 meerae.info@gmail.com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