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대 무주택 가구 역대 최대

서울의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로 인해 30대 무주택 가구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내 집 마련의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무주택 가구는 53만 명에 달하며, 이는 과거 최고치를 경신하는 수치다. 특히, 30대 무주택 비율은 전체 가구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젊은 세대의 주거 불안정을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집값 상승은 30대 무주택 가구 증가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1년간 10% 이상 상승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20%를 넘어서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는 30대 무주택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으며, 주택 구매 시도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욱이,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는 주택 구매 자금 확보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지난 8월 발표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는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축소시켜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30대 무주택 가구 증가는 단순한 주거 문제에 그치지 않고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주택 구매를 포기하고 전세나 월세에 머무르는 경우,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주택 구매 욕구가 억눌리는 경우, 장기적인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저성장의 고리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금리 인상과 함께 전세 사기 피해까지 겹치면서 30대 무주택 가구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사 NH투자증권의 김현지 연구원은 “30대 무주택 가구 증가는 부동산 시장의 장기적인 침체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정부는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젊은 세대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며, 이는 사회 전체의 활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청년층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 대출 규제 완화, 전세 사기 방지 대책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30대 무주택 가구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미래 세대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30대 무주택 가구의 주거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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