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대 무주택 가구, 최대 52만 명

서울의 30대 무주택 가구가 역대 최대 규모인 52만 가구에 달하며, 심각한 주거 불안정을 드러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서울 30대 무주택 가구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특히 최근 금리 인상과 부동산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그 증가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젊은 세대의 자산 형성을 제약하고, 경제 전반의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대 무주택 가구는 2018년 48만 가구에서 2023년 52만 가구로 증가했다. 이는 5년 동안 4만 가구, 즉 매년 8천 가구씩 증가한 수치다. 특히, 30대 초반20대 후반~30대 초반의 무주택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사회 초년생으로, 소득은 낮지만 주택 마련을 위한 자금은 부족한 상황에 놓여 있다. 급격한 물가 상승과 치솟는 집값으로 인해, 이들의 주거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주택 마련의 어려움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의 주거 불안정이 저출산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현정 부동산 연구원은 “주택 마련의 어려움은 결혼 연령을 늦추고,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주택 공급 정책과 더불어, 청년층의 소득 증대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30대 무주택 가구의 70% 이상이 향후 5년 내에 주택 구매 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이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주택 세대의 주택 구매력 감소는 중저가 주택 시장의 침체를 야기하고, 이는 건설사들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민정 KB국민은행 자산연구소장은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경우, 무주택 세대의 주택 구매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며, 이는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Meerae AI 빅데이터 연구소 meerae.inf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