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8년 만에 최고

소비 심리가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견조한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가계의 지지부진했던 소비 여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표된 소비 심리 지수CSCI는 112.3으로, 201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특히, 자동차, 의류,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인한 자동차 부품 수입 원가 절감 효과와 함께,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소비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한국의 수출액은 55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하며 무역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집값 상승 우려가 소비 심리 개선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부동산 시장 과열은 가계 부채 증가로 이어져 소비 여력을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 가계 부채는 1000조 원을 넘어섰으며, 이 중 주택 담보 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주택 가격 지수는 135.8로,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은 부동산 시장 냉각 효과를 일부 상쇄하며, 급격한 집값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소비 심리 개선이 연말 소비 마비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김도훈 연구원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소비 심리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과 고물가 지속 가능성은 소비 심리 회복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면밀한 시장 상황 주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비 심리 상승이 내수 경제 회복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정부는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취약 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함께,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Meerae AI 빅데이터 연구소 meerae.inf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