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외환당국·국민연금 '4자 협의체' 구성, 시장 변동성 확대 전망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세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긴급하게 4자 협의체를 구성하며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원/달러 환율은 1,370원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기록했고, 9월에도 1,35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는 수급 불안정, 미국의 금리 인상 지속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쳐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환율의 고공행진은 수입 물가 상승을 야기하며 국내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환율까지 오르면서 생산 비용 증가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정부 목표치인 2%를 상회하며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기업들의 해외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4자 협의체 구성은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협의체에는 외환당국, 국민연금, 자산운용사, 은행 등이 참여하여 환율 변동 요인을 공유하고,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매도 및 달러 약세 유도 등 환율 안정화를 위한 직접적인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안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 지속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변수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증권사 NH투자증권 김도훈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경우, 달러 강세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환율 또한 이러한 글로벌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시장 안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의 추가 상승은 국내 경제의 회복을 지연시키고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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