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불확실성 해소, 소비자 심리 8년 만에 최고

소비자들의 심리가 관세 관련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집값 상승 기대감은 넉 달 연속 하락하는 등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조사CSCI 지수는 103.6으로, 2016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관세 정책의 긍정적 영향과 함께 최근 발표된 2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소비 심리가 개선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지만,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관세 불확실성 해소가 단기적으로 소비 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관련 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집값 상승 기대감은 오히려 넉 달 연속 하락하며, 시장의 온도차를 드러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관세 정책 변화가 집값 상승을 견인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부동산정보원의 9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심리지수는 101.6으로,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정책 변화는 소비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부동산 시장은 금리, 규제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관세 정책 변화가 소비 심리 개선과 함께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NH투자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관세 정책 변화는 수입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지만,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향후 환율 변동과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관세 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련 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Meerae AI 빅데이터 연구소 meerae.info@gmail.com